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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모를 때 ....


절망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실은 감사한 일이다

아직 살아 있으니까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니까

절망할 수 있고

또 절망에 몸부림치는 거다.

절망의 끝까지

내려가는 것

따지고 보면

더욱 감사할 일이다

절망의 맨 밑바닥에 닿으면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어

이제는 올라가는 것 말고는

달리 길이 없으니까.

절망은 기막히게도

희망의 배후

절망의 맨 밑바닥은

희망의 첫 계단이니까

예수님이 절망스러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제자들은 다 자리에서

피하였다

허나 죽지 아니하면

부활이 없다는 진리를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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