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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가 내린다

  • 작성자 사진: nyskc univ
    nyskc univ
  • 8월 28일
  • 1분 분량

Goshen,NWM
Goshen,NWM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로

무대가 설정된 작품

황순원의 글에서

처음 대했다.

 

또 김유정의 작품 따라지에서

보잘것없고 하찮은 처지의 사람들의 삶에

내리는 비를 보고

신문사에서 소낙비로 바꾸어

발표한 소설에서다.

 

고향을 버리고 떠도는

따라지들의

힘든 나그네 삶의  

현장에 내린 의미를 부여한

소낙비

 

그간 소나기가 내릴 때

호랑이 장가간다

여우가 시집간다 하더니

이제는 여우비라고

정하여 부른다

 

오늘 새벽 여우비가 내리네

지독한 여름 무더위가

이제 지나 가려나

고센에 붉은 여우를 생각하며

풍요로운 마음을 갖는다.

 

잔잔한 일상에 사는 것이

녹록치 않아도

삶속에서 주어진 작은 의미가

내 영혼의 양식이 되고

쉼이 된다.

 

내리는 저 여우비는 곧 그치리

살다 보면

저절로 알아가는 것도

참 많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 없이 웃는다

 

설사 여우비를 조금 맞는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며

여우비가 그치면

상큼한 공기 속 하늘엔

구름이 예쁘게 흘러가리

 

여우비에 가끔 당황할 수 있지만

잠시일 뿐

얼굴만 내미는 정도랄까

오히려 가슴이 설레고

절로 웃음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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