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거기에 뭐가 있다고 오르는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저당잡히고 저리도 험난한 길 올라야 하는지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얼마나 질긴지를 확인해 보려는가 그곳에 어떤 바람이 부는지 궁금해서일까 아서라! 올라가면 하산해야 할텐데... 그래도 오를거면 너의 몸둥아리 하나일때 오르면 되리라 오른후에는 그곳에 가지고 올라간 껍데기는 죄다 벗어 놓고 내려 와야 하리라 그렇지 않으면 오르지 마라 다칠라 다쳐 맑게 웃으며 들려주던 이야기 아카시아 꽃 향기 흠뻑 취했던 등나무 그늘아래서 성경을 열어 읽어주며 외치던 그 소리 이제 그만.
꽃이 지듯 이 목숨 지는 날이 오겠지 쏜 살같은 세월 속 그 날은 멀지 않을 것이리 내 가슴 설레고 깜짝 놀라게 했던 그 많은 일들도 그날에 한순간 지워지겠지 애지중지했던 이 몸도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몇몇 사람의 기억 속에 잠시 추억으로 남겠지 광활한 나라에서 한 점 먼지 같은 존재인데 이만하면 충분히 족하리.
예쁜 꽃들이 줄지어 선 길이 아니어도 좋다 들꽃 몇 송이 뿐인 황량한 길이어도 좋다 한 발 한 발 내딛기 힘든 가시밭 길이어도 좋다 앞을 예측하기 힘든 어둠 짙은 길이어도 좋다. 사랑의 예수님과 함께 임마누엘 걸어가는 길이라면 이 모든 길을 '꽃길'이라 부르리. 길과 진리 생명 주님의 존재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 '꽃'이어서 주님과 함께 걷는 어디든 내게는 꽃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