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묵상뱀은 아예 껍질을 바꿔서 허물을 벗지만 사람은 살살 때만 벗기고 허물은 감춘다 물건을 훔친 도둑은 잡히고 양심을 훔친 도둑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 유행은 보일 듯 말 듯 유혹은 줄 듯 말 듯 한다 웃으면서 등치는 분들과 괜히 따라 웃으며 당하는...
나무와 꽃기쁨이 꽃이면 슬픔은 나무네요 꽃이 나무를 낳는 게 아니라 나무에서 꽃이 피지요 꽃은 겨우 한 철을 살겠지만 나무는 오래 살지요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나무도 사랑해야지요 꽃이 필 때 나무보다 화려하지만 나무 없이는 꽃은 없지요 나무는 늘...
불청객처럼딱히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몸살이 찾아오면 불청객처럼 다가와 아프게 하고 괴롭히네 이따금 몸살이 밀물처럼 다가올 때면 사지육신(四肢六身)은물론 마음까지도 괴롭게 하니 주여 소리가 절로 나네 끈질기게 들러붙어 머리 팔다리 할 것 없이 욱신욱신...
느낌과 물음느낌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물음표가 생긴다면 불신과 원망 찢어지는 아픔의 경고입니다 생(生)과 사(死) 은혜(恩惠)와 교만(憍慢)의 차이랄까 물음표와 느낌표는 바뀌어서는 아니 될 고유의 자리입니다 물음표를 눈물로 길게 늘려 느낌표를 만들려면 지레...
이 보다 더 한 축복은 없습니다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면 나는 주님 가신 길을 가보겠습니다 길은 선택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그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은 스스로 책임질 일이지만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나고 살다가 그 길에서 죽는다는 걸 그리고 홀로...
5월에는5월에는 주께로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리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나도 주님을 죽도록 사랑하리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신 주님처럼 나를 아는 이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리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들에 백합화처럼 샤론의 꽃처럼 사랑을 꽃...
안개비가 내리네봄은 봄인가보다 안개비가 어제도 가득하더니 오늘도 온통 세상을 화폭에 그리며 필름에 기록한다 지난 주간에도 사흘 동안 세상을 뿌였게 하더니 이번 주간도 나흘간이나 세상을 영화 속으로 이끈다 이런 날이면 왠지 마음이 아련하여 생각이 많아지고...
덮어주소서미워하지 말아요 외면하지 말아주소서 주님의 가슴에 깊이 젖어 드는 죄인을 모른 체하지 마시고 꼭 품어주소서 주께서 나를 따뜻이 안아주시면 생명을 품은 씨앗이 될거예요 진주조개의 속살을 아프게 파고든 작은 돌이 이윽고 영롱한 진주로 변하듯 머잖아...
道가 텄다言은 칼이요 論은 방패라 칼이라 막지 못한 것이 무어고 방패라고 치지 못할 것은 무언가 세상 모든 무기는 입과 손에서 난다 세상 모든 추태가 입과 손에서 난다 살리기 위한 무기가 없듯 죽이지 못할 무기도 없다 오늘도 죽여주는 言을 보고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