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 같은 사람이 있네
살 소망의 잎 새를 물고
방주로 돌아온 비둘기
으깨진 열매의 기름이
제단에서 타올라
주님이 영화롭고
상처마다 스며들어
병자가 만족하네
제 분수를 아는 사람.
무화과나무 같은 사람도 있네
물오르는 가지마다 잎 피우고
꽃조차 부끄러운 듯
안으로만 오므려
단물 고이는 과육이 익어가면
공복을 달래주는
내면의 아름다움
아무 칭찬 없어도
스스로 만족한 사람.
아! 포도나무 같은 사람아
이리저리 줄기 뻗어
반듯한 재목 되지 못해도
불쏘시개감이라
손가락질받아도
붉은 해 푸른 바람에
열매 익혀 고난의 틀에 들어
핏물 같이 흐르는 즙
자기 것 다 내준 주님 닮은 사람아.
(주님을 닮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