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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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 이기에
창문 너머
밀어 놓고
해는 해 이기에
해는 달(月)이 마저오기 전
석양에 걸어두고
나른해진 공기를
머금으며
하품을 해보아
청명한 바람을 가르며
기지개를
펴본다
한가 로움을 잘라내어
한 알갱이
한 알갱이
만지며 갈아내어
농익도록
숙성시킨다
우러나온 고단한 맛의 차
씁쓸함 위에 녹진한
여유의 진액
석양빛을 담은
꿀 한 스푼을 흘려 보내 보니
아른 한 향기,
풍경과 찻잔
눈에 오래도록
담고 싶어라
코에 오래도록 퍼지고 싶어라
귀에 오래도록 흐르고싶어라
손에 오래도록 맴돌고싶어라
입에 오래도록 머금고싶어라
오래도록 머금고
시간의 잔향을 마저 음미하며
느긋의 미학을
목 너머로 넘겨우니
행복은 그리 멀진 않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