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 음성
- 5월 9일
- 1분 분량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내 마음은 모래처럼 흩어져
기도의 그림자조차 남기지 못한 날들
나는 깊은 골짜기에서
스스로의 침묵에 갇혀 있었네
그때
어둠의 결을 가르지 않고
천둥의 무게를 빌리지도 않은 채
아주 가느다란 숨결 하나가
내 영혼의 문턱을 두드렸네
주님의 세미한 음성
빛보다 먼저 다가오는
하나님의 조용한 손길
그 속삭임은
내 이름을 부르시네
내 존재를 일으켜 세웠고
나를 꾸짖지 않았으나
내 상한 마음을
감싸 안았네
위로가 되었네
회복은
큰 기적의 폭발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의 틈새로 스며드는
하나님의 미세한 숨결임을
그날 고요 속에서 배웠네
그리고 알았네
하나님은
내가 가장 낮아진 자리에서
가장 가까이 성령으로
속삭이시는 분임을 알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