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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음에도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셨다

삶과 죽음

아수라와 윤희

하늘과 바다

산과 물

남자와 여자

망족과 패족

좌와 우에서도 간다

착시와 착각

이미와 벌써

오전과 오후

은퇴와 번복

기권과 거부

아전인수와 사필귀정에서도

운행된다

꿈과 개꿈

남과 북

동인과 서인

의식과 무의식

여론과 수렴

할복의 꿈과

복지부동에서도 간다



다시 밝아 올 기적의 아침

곧 서광을 기대하며

썩은 흙냄새를 맡으면서도

굼벵이처럼

녹녹하고 따뜻한

거름 속에서

뒹굴지라도 간다

오해와 이해

진실과 거짓

진리와 오류

여론과 침묵

진보이념과

보수이념 주장에서도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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