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캇 윌슨 “설교는 예술이다”, 실천신대 2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설교와 예술’ 주제로 강연
- nyskc univ
-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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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5월 31일
“설교는 기술, 아름다움, 그리고 상상을 포함하는 예술입니다.”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열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노영상 이하 실천신대) 개교 20주년 기념 국제실천신학 심포지엄에서 폴 스캇 윌슨(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은 ‘설교와 예술’을 주제로 이틀에 걸쳐 강연했다.

‘네 페이지 설교’로 잘 알려진 윌슨 교수는 토론토 대학교 임마누엘 칼리지의 설교학 명예교수로, 1981년부터 2019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네페이지 설교’, ‘성경인가?복음인가?’, ‘성경속 하나님 읽기’ 등이 있으며 ‘올해의 책’ 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또한, 2004년 미국 연합교회 데이비슨 교육 우수상과 2013년 루이빌 연구소 주요 연구상을 받았다.
윌슨은 “설교자는 예술자”라며, 설교가 기술, 아름다움, 상상력을 포함하는 예술임을 강조했다. 또한 설교에 예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과 실제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
그는 설교자가 예술자인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본질적으로 예술적인 사명으로 부르셨기 때문이며, 그 사명이 가장 강하게 예술성을 드러내는 순간은 복음을 선포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이 설교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설교자가 되기 위해 예술가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윌슨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일은 곧 예술”이라며 “우리가 예술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경에 나타난 예술에 대한 시선
윌슨은 성경은 예술에 대한 긍정과 부정을 모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 시각의 사례로, 솔로몬이 예술을 통해 우상을 제작했던 일과 신명기 5장 8~9절에서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한 내용을 함께 언급했다. 또한 사도바울이 당시 연설자들이 사용하던 수사학(rhetoric)의 기술을 일정 부분 거부한 점도 언급했다.
반면 긍정적인 예로는, 출애굽기에서 하나님께서 성막을 짓기 위해 브살렐과 오홀리압 같은 예술가들을 세우신 일과, 다윗이 춤과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또한 예수님이 비유를 통해 일상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내신 방식도 예술의 긍정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예술가로서의 설교
이어 윌슨은 설교가 전통적인 예술들과 나란히 놓일 수 있는 하나의 예술 형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교는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라며, 설교가 기술, 아름다움, 상상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세 가지 요소를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첫째, 기술적 측면에서 설교는 문학적 기술과 해석학적 기술을 비롯해 조각, 음악, 공연, 회화, 영화 등 다양한 예술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설교가 물질세계의 표면을 넘어 하나님의 법과 선하심, 구원의 은혜를 비추어낼 때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세기 사르디스의 멜리토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음성을 노래하려 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셋째, 상상력에 관해서는 성경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작업처럼 텍스트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력이 때로 진리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성경 본문에 생동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오히려 진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자를 위한 도구로서의 극성적 상상력
윌슨은 설교자가 설교에 더 큰 흥미와 생명력을 불어넣고, 복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지점에 다가가기 위해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이미 존재하는 예술 작품을 설교 안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말로 예술 작품을 묘사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식, 실제 예술 작품을 예배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 시청각 장비를 사용해 예술을 전달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또한 설교에 사용되는 예술은 단지 기술적이거나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속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이거나 신성을 모독하는 표현은 설교에 적합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설교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술을 사용할 때, 그 예술이 반드시 종교적인 주제를 다룰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설교자가 하나님의 사역 안에서 그것을 사용할 때, 그 자체로 종교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사용하신 비유를 설교자들이 따를 수 있는 모델로 제시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와 같다”, “세상 끝은 ~와 같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일상적인 장면을 말로 된 그림처럼 생생하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윌슨은 문학, 건축, 조각,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가 설교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도 실제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설교 예술의 가장 높은 표현은 ‘선포’(Kerygma)라고 강조했다. 선포는 단순히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하여 복음의 해방과 구원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행하고 담대히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