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듯




호렙산의 떨기나무에 붙었던

불꽃은 아니어도

세상의 어느 모퉁이

작은 불꽃이 되고 싶다.

한 송이 들꽃이

너른

들판의 한 점

불꽃이듯

커다란 세상의

한 작은

불꽃이면

좋겠다.

별을 보고

갈길을 가르쳐준

별빛이 아닐지라도

빛이 되고 싶다


그 빛이 내 마음에

어둠을 밝히고

세상에

빛이 되고 싶다

생이 외롭고 쓸쓸하여

말없이 눈물짓는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빛을 비추리

작지만 밝고

따스한

성령의 불꽃처럼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