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리고 성을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돌고
나팔 든 자들도
백성들도
따라 돌고 돈다
성안에 있는 자들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며
뭐하는 거야
수군거린다
왜 돌기만 할까
어떻게
무엇을 하려고
매일 이처럼 돌고 있을까
공포에 떤다
하나님이 돌라 하셨으니
저들은 돌 뿐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르나
지난 광야 40년간을 순종한 기세로
돌고 돈다
뛰어난 작전술과
전략술
신식무기가 아니라
고작
함성이었다.
2.
성을 한 바퀴 돈 후에
자기 진영에 돌아가고
이튿날도 이렇게 엿새 동안 반복한
말도 안 되는
군사작전이었다.
첫째 날 이스라엘 군대는
성벽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일곱 명의 제사장이 행군하며
나팔을 불었다
그 뒤에는 언약궤 맨 제사장들
나팔을 부는 제사장 앞에는
선발대가 행군하고
언약궤 뒤에는
후발대가 따라갔다.
엿새 동안 그리하고
드디어 이렛날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이 일제히 부는
소리가 들린다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친다
성이 무너진다
난공불락의 요새 점령하지 않고는
젖과 꿀의 땅 들어갈 수 없는
전초지요, 입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