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때문에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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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두고 농부와 잡초는
원수라
뽑고 또 뽑아 내어도
한도 끝도 없이 대적한다.
인생도 자의이든 타의든
우선 살고 봐야 하기에
밟히고 짓 눌려도
그저 묵묵히 나아간다.
잡초 나름의 삶의 방식이
어쩌면 농부와 닮아 있어
둘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흐른다
땡볕 아래에서
지루하고도
힘든 싸움이
벌어진다
그냥 두자니
남들 보기에도
욕 먹을 일이고
뽑자니 다시 일어나리라.
잡초는 한번도
전멸 한적이 없으니
백전노장이라
농부를 지치게 한다
농부의 한숨 돌리는
틈을 타
어느새 땅 위로 올라
게으름을 비웃는다.
죽으면 자유롭다 하는 자여
천년 집을 짓고
일년도 않되서
잡초가 아주 눌러 앉지 않았는가
주객이 전도 되어
지붕위에도
마당에도
텃밭에도 다 덮여 간다.
이쯤 되면
동거동락이나
마찬가지 인 셈
이놈의 잡초 때문에
내 허리가
반쯤 휘고
잠을 설치게 되니
진절머리 난다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