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나 말고도
꽃이 많다
가지각색 꽃들이
이 땅 위에 살고 있다
나보다 잘나 보이고
눈부신 꽃들도 부지기수다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교만에 빠질 일이 없어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냥 잠시 나 답게
존재하다가 사라지면 되니까
나는 세상의 아주 작은
한 모퉁이 밖에는
밝힐 수 없어도
나보다 더 크고 환한 꽃들이
세상을 더욱 밝혀 줄 것이므로
볼 품 없이
작은 나의 존재를
걱정할 필요가 하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님이 내게 만 주신
존재의 가치를
버린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비교를 통해
표현하는 것일 뿐
주안에서 나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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