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
- nyskc univ
- 10월 3일
- 1분 분량

삼각형을 좋아하여
삼각형 안으로
날 끌었고
나는 허용했다。
우린 뒤꿈치 잡고 나왔던
이스라엘이 아닌가
동 트기 전부터
삼각형으로 출근한다。
저녁 무렵 삼각형으로
퇴근하여
삼각형을 물끄러미 보다가
삼각형 안에 잠든다。
삼각형을 사랑하므로
오래전부터
온 갖 잡동사니를 담은
가방으로 들고 다닌다.
삼각형을 주물 공장에 보내어
반듯한 삼각형
조금에 오차 없는
삼각형을 기대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야금야금
날 카러웠던 모서리가
무뎌지는 것을 보았다
삼각형의 외출 외박이
삼각형을
사각사각
먹어 치웠다。
창틀 먼지처럼
고요했지만
오염된
삼각형의 모습이다.
삼각형을 사랑한 건
확실 했지만
이러다 간 희미한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주 삼각형을 낳는
꿈을 꾸며
다시 무쇠 같은
삼각형을 만든다
강 뚝 터진 삼각형의 생활이
사각지대로 범람했지만
여전히 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사랑한다.
*주물 공장: 금속을 물처럼 녹이어 원하는 형을 만드는 공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