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낙엽지고 찬바람 쌩쌩불던 그때부터 많은 날을 손꼽아 너를 기다렸어 일년 사계절 중에도 추운 겨울은 유난히도 길어 너와의 만남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기도 했어 하지만 올해도 기어코 너는 다시 찾아왔어 긴긴 겨울을 넘어오느라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 아직 너의 입술이 추위에 파란을 것을 봐 네게 있어 이제 거반은 봄이니 꽃은 좀 천천히 피어도 괜찮아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숨 고르고 한잠 푹 자렴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 설레는 희망 가득안고 사뿐사뿐 곁으로 오는 너 반갑고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