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신학의 문제는 신앙생활을 현세 복받는 도구로 사용한 것”

한일장신대 교수 역임한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번영신학’ 문제점 지적...

한일장신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목회하고 있는 박영호 목사가 번영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23일 자신의 SNS에 올린 “‘번영을 다시 생각한다”는 글에서 “’건강”‘ 기원은 당시 헬라세계의 일반적인 인사로 요한삼서의 저자가 이를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중요한 축복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번영신학의 문제는 이 복을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것에 집중했고, ‘영혼이 잘 되는 것’ 곧 신앙생활을 현세적 복을 받는 도구로 사용했고, 신앙이라는 인풋과 현세의 번역이라는 아웃풋을 도식적으로 생각하여, 신앙의 헌신을 일종의 투자처럼 여겨지게 했다는 데에 있다.”며 “기복신앙의 문제는 ‘복’에 있지 않고, 나의 좁은 소견에 복으로 보이는 것을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데 있다, ”고 지적했다.

하지만 “복은 좋은 것이며, 우리가 사모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공동체와 가정이 하나님의 샬롬을 누리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경건을 이익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건강과 안정적인 삶, 정서적 풍요함 등에 전혀 관심 없어야 바른 신앙인이라는 태도는 위선을 야기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월터스토프는 구약의 샬롬을 가장 잘 옮긴 영어는 flourishing((번창, 번영, 융성)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미로슬라브 볼프도 세상의 flourishing을 위한 기독교 신앙/신학의 기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셨는데, 떡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그 이외의 가치를 외면하는 현대인의 사고에서 불평등과 비인간화, 생태계 파괴가 가속되어 가는 원인을 찾는다.”고 했다.

특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경적 flourishing 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은 신앙을 저 하늘의 일이나 교회 안에서, 혹은 개인의 심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로 한정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문제는 이미 심하게 오염된 prosperity(번영) 라는 단어와 flourishing 이라는 말이 사실 거의 구별이 안 되는 동의어이며, 우리말 책에서도 같은 ‘번영’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한 시대는 가고, 한 시대는 온다. 삼박자를 외친 분의 죽음이 이 사실을 세게 일깨워 줬으면 좋겠다.”며 “대표적인 예는 세상의 기업들은 ESG라는 새로운 가치에 반응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사회에 복음이 처음 전래될 때 여성의 사회적 지위라는 면에서는 교회가 가장 선구적이었다. 그러나 100년쯤 지나고 보니, 교회가 가장 뒤쳐진 집단이 되어 있다. 이제 이런 변화가 10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시기에 일어날 수 있다. 환경보호,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과 대처, 사회적 책임, 민주적 가버넌스, 교회가 나름대로 외쳐 오던 일이다. 몇 년 안에 이런 영역에서도 교회는 가장 낙후된 집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의 오류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비슷한 말들이 넘쳐 난다. 우리에게 다가 오는 신학적 도전들 앞에 깨어있는 감각과 현실의 언어로 풀어낼 실력을 갖춘 이들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