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

거듭남과 믿음 강조하지만,...아직 회심 단계, 부족한 부분 분명 있어.....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아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박진영 씨가 책을 냈다. 『무엇을 위해 살죠?』(은행나무, 2020)다.

▲지난 8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고민해온 과정을 설명하는 박진영 씨. 책에도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 ⓒMBC 캡처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가수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꾸릴 수 있었는지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어떻게 구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회심했는지, 그리고 독자들도 그 회심에 동참하도록 초청하는 책이다. 구원론에 관심이 많다. 2019년에 칭의(<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을까>)와 성화(<성화, 이미와 아직의 은혜>)에 관한 책을 각각 냈고, 박진영의 관심사이기도 한 거듭남에 대한 원고도 출판사에 보내놓은 상태이기에 곧 나올 예정이다.


그래서 박진영의 책을 읽어보았다. 과연 그의 거듭남과 회심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물론 그의 회심을 함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한국교회 안에 거듭남과 회심에 대한 강조가 적은데, 이 책은 그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어떤 사람의 회심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박진영이 이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2018년 5월 어느 언론 보도로 인해서 그가 구원파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곧 출간될 나의 책에서 거듭남에 관한 구원파 교리의 문제점을 다루었기에, 이 부분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311쪽 분량의 양장본이다. 신앙을 주로 다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진 않았다. 출간된지 한 달 남짓된 9월 14일 현재 교보문고의 경우 주간베스트 75위에 올라있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댓글들을 보면 박진영이라는 개인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거나, 아니면 기독교 신앙이 싫어서 별로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총 21개 챕터 중 9개(123쪽까지)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요약해 두었고, 나머지 12개(124쪽부터 311쪽)는 회심과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박진영의 개인사가 궁금한 분은 읽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과 목차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고, 박진영은 분명 앞부분에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혀두었다.

“나는 성경 안에서 답을 찾은 후 더 이상 ‘왜 사느냐’라는 질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답은 내 인생의 닻이 되었고, 내 열정의 근원이 되었다. (중략) 이 책이 허무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두렵고, 우울한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을 포기하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살아야 할 명확한 이유를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10쪽).”

많은 사람의 관심사는 ‘그가 과연 구원파일까?’ 하는 부분일 것이다. 박진영 씨 본인도 8월 2일 방영된 MBC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에 대해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도 이 부분에 큰 관심을 두고 읽어보았다.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적어도 이 책에 있는 내용만으로 볼 때 박진영은 구원파는 아니다.

구원파 교리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①거듭나기 위해서는 거듭남의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된다. ②거듭난 사람은 자신이 거듭난 시점을 알아야 한다. ③거듭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 거듭난 사람은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다. ④거듭난 사람은 회개할 필요가 없다. 회개기도를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아직 거듭나지 않은 것이다.

박진영의 책에는 이 네 가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첫 번째는 확실히 아닌데, 그는 복음을 깨달았지만 마음으로 믿어지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음을 이야기하면서, 당시에는 아직 구원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두 번째도 아니다. 자신이 회심한 날짜를 2017년 4월 어느 날이라고 밝히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강조하지 않는다.

세 번째도 아니다. 박진영은 구원받은 이후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249쪽 이하에 ‘JYP Ways’라는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삶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구원파는 확실히 아니다. 네 번째의 경우도 아닌데, 약간 오해할 만한 부분은 있다. 그는 192쪽에서 “구원을 받으려면 이 회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회개를 구원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회개를 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구원의 기도를 하다 보면, 언젠가 말씀을 통해 주어지는 완전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완전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 구원인데, 회개를 하자마자 바로 구원을 받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7년이라는 긴 시간을 매달리다 받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니 회개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개에 대한 오해가 있다. 그는 회개한지 7년 뒤에야 구원받았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가 7년 전에 한 것은 회개가 아니다.

박진영이 책에서 밝히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책 내용만으로 평가할 때는 구원파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의 회심기는 전반적으로 칭찬할 만하지만, 그럼에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다. 특히 행함에 관한 문제인데, 그는 행함으로 구원얻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강조하다 지나친 주장을 한다.

234쪽에 보면 “‘구원을 받으면 반드시 행위로 드러난다’는 논리를 주장하면서, 행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은 구원을 안 받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주장이다”고 말한다. 235쪽에서는 “구원은 행위를 잘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행위를 잘못해서 취소되는 것도 아니요, 행위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오해의 가능성이 있다. 박진영의 주장대로 구원은 분명 믿음으로 얻는 것이지, 행위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경과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따라 ‘오직 믿음’을 믿는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를 극단적으로 이해해, ‘구원을 받으면 행위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것 역시 잘못된 주장이다.

기독교 구원론은 행함 자체를 무시하지 않는다. ‘오직 믿음’은 “행함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믿음은 반드시 행함을 수반한다. 믿음은 반드시 행함으로 나타난다. 행함 없는 믿음은 분명 죽은 믿음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행함보다 믿음을 강조하는 것은 행함이 구원의 근거가 아니라는 말일 뿐이다.

그래서 박진영의 책을 읽어보았다. 과연 그의 거듭남과 회심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물론 그의 회심을 함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한국교회 안에 거듭남과 회심에 대한 강조가 적은데, 이 책은 그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어떤 사람의 회심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박진영이 이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2018년 5월 어느 언론 보도로 인해서 그가 구원파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곧 출간될 나의 책에서 거듭남에 관한 구원파 교리의 문제점을 다루었기에, 이 부분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