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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심판


늘 봄처럼 따스한 기운이

대기에 가득


포도 한 송이

두 사람이 어께에 매고 왔던


천년 가까이 살던

기름진 땅에


맑은 하늘

언약 하나 기약하고

잣나무로 배를 짓는다

 

하늘 문 열어 허망한 소망

쓸어내겠다는 말씀


우주에서 온

나쁜 기운 물결로 막아주던

하늘의 물


초목 풍성한 동산에서

비. 홍수라는 단어를 모르던 때에

뚜닥 뚜닥

바지선을 짓는다

 

모든 명 준행 하니

지금부터 칠일 후에

비가 내리리라


하늘 문 열려 비가 땅에 쏟아지니

하늘 문 닫아 막고

그 물들 북 끝과 남 끝에 쌓아


편무적 언약이

보편적 언약으로 변화하니

무지개를 증거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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