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기독교인 이어령 교수 소천

암 투병 끝에 88세로… 2007년 세례받고 영성 관련 저술...이어령 선생 “가장 고통스러울 때, 신의 은총 느껴” “죽음이 "허무와 끝 아님을, 딸은 보여줬다”... “코로나19, 남 일로 여기던 ‘죽음’ 자기 일로 보이게 해”..“죽음 생각하는 삶 중요… 유언 같은 책 쓰고파”...이어령 박사 “AI 시대에도… 믿음이라는 세계 영원할 것”...이어령 “교회의 복지, ‘육’의 세계 넘어서야 하는 것”....‘하늘의 신부’로 떠난 딸에게, 이어령의 ‘굿나잇 키스’....

이어령 교수는 “죽음은 누구나 다 겪는 문제이므로, 어떤 종교든 무종교일 순 없다”며 “우리는 죽어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종교만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2월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어령 교수는 특히 2007년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이후 영성에 관한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으며, 양화진문화원에서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시작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등을 펴냈으며, 최근 김지수 기자와의 인터뷰 등을 담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과 삼성 故 이병철 회장이 만년에 가졌던 24가지 종교적 물음에 답하는 <메멘토 모리>가 출간됐다.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한국 문화와 접목한 창의력 넘치는 연출로 전 세계의 호평을 받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다.

이어령 교수는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