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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걸어도


느릿느릿 걸어도

제 갈길 다 가는

소같이

낙타같이.

조금 조금 변하면서도

이윽고 단풍 물드는

저 한 잎 한 잎의

나뭇잎들 같이.

나그네 인생길

서두를 필요 없다

세상 풍경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 걸.

어차피 길에는

끝이

기다리고 있으니

성급함 보다는

느림의 여유로

나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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