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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5:17-20



울타리 벗어나면

날개 돋을 줄 알아도

낯 선 들판이나

산모퉁이

뉘집

처마 아래

새우잠 자다보면

찬 바람이 등줄기 후려치고

지친 심령의 우물

매말라 가는데,


낡은 신발에

모래먼지 달라붙는

손 시린

저자거리의

주린

호구지책으로

언 손 내밀어

찬밥 한 덩이 구걸 해도

수상한 세월에

주는 자 없더라.


꿈 속에 그려보는

아버지의 집

자유라고 착각했던

방탕 접어

차라리 얽매 였던 것이

자유인 것을 깨닫고

손 털고

누덕진 발길 되 돌리니

때 낀 더벅머리

바람결에 흩날리네.


돌아오라 아들아.

단 걸음에

내가 너를 마중 나가지 않겠느냐

설령 네 모습이 변 하였어도

네 걸음걸이 몸 동작

목소리만 들어도

너인 줄 알리

동구밖 느티나무도 아버지와 함께

짓무른 눈자위로

무딘 세월 견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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