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주워온
낙엽 한 장
보드랍던 게
바싹 말라
굳었네.
생명의 온기가떠나고
죽음의 강을
넘어가니까
비로소 뚜렸이
드러나는 흔적들
나의 삶도
이러 하겠지
죽은 다음에야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면목이 밝혀지겠지
길가에 뒹구는
낙엽 한 장
조심스레 주워
가슴에
품어보네
지난 날
쉼없이 달려온
작은 생명의 온기가
사르르
전해 지네
이제 지상에서
한 생 다하고
돌아가는
너를 보면서 슬퍼 하지 말고
교훈으로 삼네.
채갈피에 끼우며
낙엽이 주는
아쉬운 마음
바람에 흩어지는
사랑을 배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