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날이 정해진
죄수처럼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를 하려는
수험생처럼
긴장되는
기다림도 있고
약속날짜를 받아 놓은
신부처럼
설레는 기다림이 있으며
탕자를 둔 아버지처럼
애간장을 태우는
기다림도 있습니다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는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에 따라
무게
길이
깊이
크기
높이가 달라지나니
아버지께로 돌아온
탕자일까
집 떠난 자식을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버지의 사랑일까.
부자지간(父子之間)
기다림은
달랐으니
아니
큰아들은
집 나간 동생을
기다리지 않았으니
사랑하지 않았거나
메말랐지만
아버지는
탕자를 기다렸으니
그 차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