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인 듯
문득
근의 공식을 빌려
구한 x 값이
곧
꽃이라는 생각이네
ax²+bx+c=0
어쩜
x에
a는
수술(雄)일 것이며
x에 0을 숨긴
b는
암(雌)술일 것이리
c는
온갖 꽃차례 술수 같은
변수일뿐
x의 값을 제대로 구하려면
반드시
그 속성의 뿌리가
있어야겠지
이를테면 √ (root) 라는
어쩌다 눈에 띄어
뿌리째 뽑혀버린 꽃은
눈이 어두운 영혼의
그 꽃처럼
이미 버려진 것과
매한 가지네
오매불망 가슴으로
꼬옥 품었던
간절한 꽃
뿌리에 도끼가 놓인 것은
아니겠지요
눈 깜짝할새
말라버린 무화과는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