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가을은 겸손


가을은 겸손

나눔

성숙이다

열매도

잎사귀도

다 내준다.

알몸으로 서는

나무들처럼

나를 벗는다

가을은 가난한 마음으로

빈손을 모아

주께 기도한다.

낙하를 기다리는 나뭇잎들과

땅에 뒹구는 낙엽이

함께 어우러진다.

가을 장엄한 아름다움에

주의 뜻을 쫓아

묵상한다.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

가을 비가

겨울을 재촉하니

조급해 진다.


bottom of page